아침부터 종일 설레는 하루였어요.

예천은 벌써 수년째 여러번 갔는데도 말이지요.

햇살아래 벼가 자란 황금빛 물결이 정말이지 아름다웠습니다.

빈손으로 가서

정성스럽게 차린 푸짐한 한상으로 점심을 먹는데 정말 맛있었구요~

옆 테이블에 아이 아빠도 우리가 언제 이런 상을 받아보겠냐며 연신 감탄하셨어요.

그렇게 맛있는 수육과 곰탕은 정말 제 삶을 통털어 처음이었구요,

너무 배 불러서 떡은 맛도 못보고 온 것이 지금도 아쉬워요.

특히 그렇게 맛있는, 아니 맛이 예술적인 포도는 먹어 본 적이 없었어요.

한알 먹는 순간 동공이 확대되는 "응?!!" 하는 그런 맛!  ㅎㅎ

안 드셔 보신 분은 말을 마세요~~~

그 포도 어디서 파는지 여쭤보고 좀 사오고 싶었는데

그 중요한 걸 또 깜빡했네요~

점심을 먹고

한천에 있는 축제 행사장에 가서

연날리기를 하는데,

입으로 마구 코치하면서 애들이랑 신랑한테 그것도 못하냐며, 바보라며.. ㅋㅋ

그리고는 직접 날리다가.. ㅋㅋㅋㅋ   나도 바보라며.. ㅋㅋㅋㅋㅋ

그거 생각이랑 몸이랑 따로 놀데요~~~

양궁이랑 국궁 체험하고 싶었는데

무료체험은 투어 일정상 시간이 맞지 않고,

유료라도 체험하고 싶었는데 현찰이 없어서.. ㅠㅜ

뒤늦게 은행 CD기 찾아서 출금하고 보니 버스 출발할 시간 임박..

아쉬움을 남기고 버스타고 곤충박물관에 갔지요.

와.. 이곳도 벌써 3번인가 4번인가..

애들 어릴 때 곤충 엑스포 할 때 와 봤었지요.

근데, 한가지 제안하고 싶어요~

형부! 힘 닿으시면 군청에 입김 좀 넣어주세요~

곤충 엑스포, 물론, 저는 이제 갈 일이 없어요. 애들 다 커서..

근데, 어린 아이들 데리고 한 여름 뙤약볕에 엑스포 구경하고, 박물관 구경하고,

박물관 옆에 공원처럼 조성 된 그곳까지 구경하려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어요.

엑스포가 선선한 가을이나 따스한 봄에 열리면 참 좋겠다고

예천곤충엑스포 다녀온 지인들 하나같이 입모아 말 한답니다.

준혁이가 전망대 올라가겠다고 저를 끌고 가는 바람에

헥헥거리며 계단 206개??  정도를 올라가서 종도 치고

드넓은 전망도 구경하고, 종아리에 공룡알은 뽀너스~~  ㅎㅎ

구수하고 맘씨 좋게 생기신 농촌진흥원?  암튼 거기 팀장님도 고생 많으셨고,

버스 투어 하는데 가이드 해 주신 우리 형부~ ㅋㅋ  쌀아저씨~

마이크 잡고 말씀 너무 잘 하시던데요~~

모든 일정 마시고 주시는 선물까지 넙죽 받아 챙겨 왔습니다.

언니는 행사장 체험부스에 계신다고 해서

인사도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네요.

사실,

언니랑 형부랑 모시고 맛난 저녁 외식 좀 하고 집에 오려고 했는데

버스투어 끝낸 형부 모습이 너무 지쳐 보여서

저희 네식구가 언니 오실 때 까지 있으면

형부 쉬지도 못하실거 같고..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돌아섰네요.

오는 길에 삼강주막에 들러서

매너 좋은 알바총각이 주는 맛있는 군밤도 5천원치 사 먹고,

찌짐이나 먹고 오고 싶었는데 줄이 많아서 패쓰~~~

대구 오니까 8시~

저녁 먹자 마자 얼른 누워 꿈나라로 갔습니다~

맘 같아서는 1박 하고, 축제장도 한번 더 여유있게 둘러보고,

회룡포에 발도 참방참방 담궈보고

언니네 마을, 형부가 자랑하시는 그 나즈마한 산도 한번 올라보고

그러고 오고 싶었는데

애들 아빠가 주말에 쉴수가 없어요.

1년에 한번 쉴동 말동 한 주말, 언니 보려고 이번에 쉬었답니다. ㅎㅎ

언니,

청귤차는요,

이쁜 병이 없어서... 드리기 부끄러웠어요.

병에 옮겨 담고, 맨 위에 설탕대신 꿀을 채워 넣었는데

너무 가득 담았는지 조금씩 새어 나오더라구요.

조금 큰 병에 옮기시는 수고를 하셔야 할 거 같아요.

액만 조금 덜어내면 꿀맛만 날듯해요. ㅎㅎ

선선한데 두고 숙성시키셨다가

연말즈음해서 건더기는 걸러내시고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드시며 제 생각 해 주시면 좋겠어요~   ^_______^

쌀아지매 작목반 모든 분들 너무나 수고 해 주신 덕분에

좋은 추억 만들고 돌아왔어요.

감사합니다~~